강화도 석모도 가는 길의 의외로 간편하다.
신촌 버스 타는곳(현대백화점앞)에서 강화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 직행버스를 타면 강화시외버스터미널로 들어서고...
그곳에서 외포리가는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의외로 배차 간격도 그리 길지 않고 외포리로 들어갈때면 주위로 보이는 풍경이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평온한 풍경들이다.
너른 논밭과 멀리 보이는 바닷가를 따라 외포리에 도착하면 석모도로 들어가는 선착장이 있다.
여느 배여행이 다 그랬지만 이곳 석모도 가는 뱃길엔 유난히 갈매기가 많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몰려드는 갈매기의 모습만으로도 장관을 이룬다.
여느 경내와 마찬가지로 일주문을 시작으로 들어선 보문사는 많은 관광객에 비해 고요한 느낌이 감도는 곳이었다. 왼쪽으로 자리잡은 오백나한상의 모습에 입이 딱 벌어졌다.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양을 한 것은 하나도 없다.
15여년 전 보문사를 찾았을때도 눈을 사로 잡았던 것은 대웅전 오른편으로 계단을 올라가 보였던 보문사 마애불상이었다.
그때와 달라진것은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올라가는 계단이 조금 편하게 다듬어져 있다는 느낌...
분명 108계단을 올라 갔었던 기억이 있어서 시작되는 계단부터 세어보기 시작했지만 200계단은 훨씬 넘었다.
가파르지도 않고 일직선으로만 된 계단이 아니라 올라가는 중간중간 너머로 보이는 경내와 앞으로 보이는 바닷가가 보여서 마치 계단을 오르며 잡생각을 떨쳐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아마도 마애불상을 보기 전에 마음을 다스리고 올라가라는 의미가 아닐지...^^;;
아래에서 보면 사람의 눈썹을 닮았다고 해서 눈썹바위로 불리는 이곳은 아래서 보면 마치 구름정원의 모양을 하고 있다.
지난번 1박 2일 경주편에서 유홍준 교수의 말씀대로 부처님이 바라보는 곳을 같이 바라보라고 얘기한적이 있다.
바로 이곳에서 바라보면 석모도 경내와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그리고 너른 바다가 보인다.
그곳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들을 안타까움 혹은 안스러움으로 바라보고 계시진 않은건지....
이곳의 또하나의 특징이라면 석상 주위로 떡하니 붙어있는 동전들이 보인다.
다른 절들에서 동전을 쌓아두거나 모아둔것은 보았지만 가파른 석상 주위에 풀로 붙인것도 아닌것 같은 수많은 동전들의 모습은 참으로 신기하면서도 붙인 사람들의 염원이 함께 했을것 같아서 떨어져 버릴까 손을 대기는 커녕 눈으로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소풍을 가는 기분으로 나선 보문사 여행은 버스와 배를 갈아타고 농촌과 바다의 모습을 함께 보며 가벼운 산책의 발걸음으로 시작된 보문사 여행은 이미 여행이 아닌 마음의 수양의 과정을 거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서울로 되돌아 오는 방법은 가는 방법과 마찬가지이며 신촌에 도착할때까지 무지막히는 김포쪽을 지나야하므로 맘을 내던져버리고 곤한 잠에 빠지는 것도 괜찮다.
삼한사온의 특색이 뚜렸한 2011년 12월...
이 해가 가기전에 따뜻한 사일의 어느날 당일여행으로 강화 석모도 보문사를 추천해본다.
서해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뜻깊은 경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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